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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생들이 축제의 장으로 바꾼 저개발지역 배밭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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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도시가스조차 들어오지 않았던 서울의 대표적 저개발 지역 '배밭골' 일대가 인근 대학의 문화예술축제 현장으로 탈바꿈한다.
국민대는 학교 맞은편에 있는 서울 성북구 정릉 3동 배밭골에서 이달부터 6월까지 지역 문화예술축제 '배밭골 동상일몽' 행사를 총 18회 진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배밭골은 원래 판자촌이었다가 1969년 스카이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일부 개발되기도 했으나, 대부분 지역은 최근까지도 저개발 지역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스카이아파트도 건축 당시 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지어진 탓인지 2008년 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에 해당하는 E등급을 받은 후 주민들이 대부분 빠져나갔다. 주변 배밭골 일반 주택가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가스 공급조차 안 될 정도로 개발에서 비켜나 있었다.
국민대 학생들은 배밭골이 대학에서 바라봤을 때 저지대에 있어 '지하세계'라는 이름으로 이 지역을 불러왔다.
국민대와 대학부설 종합예술연구소, 학교 졸업생들이 만든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아츠커뮤니케이션21'이 주축이 돼 구성한 '배밭골 동상일몽' 행사는 배밭골 주민, 상인과 대학이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공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는 이날 오후 4시 개막공연 '배밭골 두드림' 행사를 시작으로 매월 2∼4회 치러질 예정이다.
무용, 연극, 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은 물론이고 배밭골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패션쇼와 노래자랑, 댄스프로그램, 청백전 등도 이어진다.
국민대는 '배밭골 동상일몽'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지역 축제인 '브루클린 음악아카데미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이나, 버려진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평가받는 프랑스 파리의 문화공간 '상카트르'(Centquatre)처럼 문화예술과 지역사회의 모범 협력 사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배밭골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2년 전 배밭골에 도시가스가 들어갈 때도 구청과 주민의 요청에 따라 학교 사유지에 가스관을 무상으로 매설하도록 협조했다"며 "배밭골이 학교 바로 맞은편에 있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존할 방안을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국민대는 '배밭골 동상일몽'이 대학 연계 지역문화 예술축제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례화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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